2020년 2월 29일에 토익스피킹 시험을 신청해놓고 방학동안 토익스피킹을 준비하고 있었다.
2월 25, 26일을 제외하고 토익스피킹을 하루에 30분 넘게 공부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토익스피킹 공부를 했다.
고작 1분짜리 mp3 듣고 한 문장씩 따라하는 거라도 매일 했다.
1일차 | 2월 2일 | p91, 95 듣고 따라 읽음 |
2일차 | 2월 3일 | p127, 135 듣고 따라 읽음 |
3일차 | 2월 4일 | p92~94 듣고 따라 읽음 |
4일차 | 2월 5일 | p131, 135듣고 따라 읽음 |
5일차 | 2월 6일 | p88~90 듣고 따라 읽음 |
6일차 | 2월 7일 | p177, 95 듣고 따라 읽음 |
7일차 | 2월 8일 | p257 듣고 따라 읽음 |
8일차 | 2월 9일 | p92~94 듣고 따라 읽음 |
9일차 | 2월 10일 | p104~105 모범답안 듣고 따라 읽음 |
10일차 | 2월 11일 | p212~214, p228~231 듣고 따라 읽음 |
11일차 | 2월 12일 | p104~105 실전으로 해봄, p92~94 듣고 따라 읽음 |
12일차 | 2월 13일 | p106~109 듣고 따라 읽음 |
13일차 | 2월 14일 | p106~111 듣고 따라 읽음 |
14일차 | 2월 15일 | p112~115 실전처럼 해봄 (4문제) |
15일차 | 2월 16일 | p232~233 실전처럼 해봄 (2문제) |
16일차 | 2월 17일 | p76~79 실전처럼 해봄 (4문제), p254~256 듣고 따라 읽음 |
17일차 | 2월 18일 | p232~233실전처럼 해봄 (2문제), 파트5 자주 나오는 문장 정리 |
18일차 | 2월 19일 | p174~176 듣고 따라 읽음 |
19일차 | 2월 20일 | p182~185 실전처럼 해봄(4문제), p254~260 듣고 따라 읽음 |
20일차 | 2월 21일 | p266~269 실전처럼 해봄 (4문제) |
21일차 | 2월 22일 | 유튜브 인강 들음 |
22일차 | 2월 23일 | p242~245 실전처럼 해봄 (4문제) |
23일차 | 2월 24일 | 실전 15회 책 사고 1회 실전처럼 해보고 녹음본 들어봄 |
24일차 | 2월 25일 | 실전 2, 3, 4 실전처럼 해보고 녹음본 들어봄 |
25일차 | 2월 26일 | 실전 5, 6, 7, 8 실전처럼 해봄 |
정말 실전처럼 11문제를 15분 동안 쭉 해본 것은 2월 24일이 처음이었다.
실전을 해보니까 정말 정말 달랐다.
파트5는 그냥 거의 아무런 말도 못 했다. 이거는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해결책이 생각이 안 났다. 해결책이 생각이라도 나면 영어로 더듬더듬이라도 말할 텐데 정말 어려운 상황을 주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하니 정말 너무나도 어려웠다.
파트5 문제를 예를 들자면
신입사원 교육을 해야 하는데 공간이 생각보다 좁다. 두 팀으로 나눠서 다른 공간에서 진행하기에는 교육을 해줄 인력을 더 채용해야 하므로 비용이 더 들어서 안 되고 꼭 모든 신입사원들을 같이 교육시켜야 한다. 해결책을 제시해라.
아니면
공원에 사람들이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린다. 쓰레기통도 많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길거리에 버린다. 길에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도 여기저기 설치해놨지만 효과가 없었다. 해결책을 제시해라.
뭐 이런 문제들이다.
정말 한국어로도 해결책이 생각이 안 나는 문제다.
그래서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실전 8회까지 하는 동안 파트 5는 제대로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파트4는 항상 답변을 다 하기 전에 시간이 끝났다. 파트6는 1분동안 내 의견을 말하는건데 사교육을 왜 반대하는지 한국어로도 이유를 제대로 못 말하는데 영어로 1분동안 말하라고 하니 정말 너무나도 어려웠다. 수업 정원을 줄이면 학습에 효과가 있을지 좋은 전자기기를 이용하면 어떻게 수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한국어로도 어려운 것을 영어로 당연히 못 말했다.
그래서 토익은 레벨5 정도만 나와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제발 레벨5만 나와라 하고 있었다. (내가 지원하고 싶은 인턴의 최소 지원 자격이 토스 레벨5 또는 오픽 IL이었기 때문)
그래도 시험 4일 전에 실전 15회 모의고사 책까지 사면서 나름 열심히 벼락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험 이틀 전인 2월 27일 아침에 눈을 떴더니 토익스피킹 취소가 되었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정말 허무했다. 뭐 엄청나게 열심히 준비한건 아니지만 3월에 토익스피킹 자격증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2월 중에 꼭 따놓으려고 했던건데 너무 아쉬웠다. 이게 취소되면 나는 인턴에 지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라서 너무 억울했다. 시험 일주일 전도 아니고 시험 이틀전에 취소하는 것은 정말 너무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편으로는 '이제 자유를 얻었다 이제 그냥 놀자' 하고 2월 27, 28일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다.
그런데 2월 28일 저녁에 문득 오픽 시험은 취소 안 됐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픽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다.
그랬더니 3월 1일 시험 접수가 2월 28일 11시 59분까지였다. 시험장을 확인해봤더니 역삼센터에 자리가 있었다.
그래서 정말 즉흥적으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오픽을 신청해버리고 말았다.
사실 나도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장 48시간도 안 남은 시험을 신청해버렸으니 말이다.
정말 최소지원자격인 IL을 목표등급으로 설정해놓았었다. 나는 성적이 잘 나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인턴에 지원할 자격이라도 갖추고 싶어서 지원한 것이니까 정말 진심으로 목표가 그랬었나보다.
그래도 8만원이나 하는 시험인데 노하우나 팁이라도 알아야겠다 싶어서 유튜브에 오픽노잼 영상을 2~3개 정도 보고 시험장에 갔다. 정말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많아서 막 지어내기도 하고 Um~도 꽤 했고 내가 봐도 너무 어이없게 답변한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흑역사 만들었다며 얘기했는데 엄마가 뭐 잘 보러 간것도 아닌데 뭐 하시면서 그 김에 잠실역 삼송빵집에서 옥수수빵이나 사오라고 해서 맛있는 빵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4일 뒤 3월 5일...
성적발표날
12시 정도에 깼는데 성적발표가 1시간이나 남아있어서 아침 먹는 동안 계속 떨렸다. 내심 기대했나보다.
그리고 한 시가 되어서 확인하는데
최고등급인 AL이 떴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2월 동안 미드 쉐도잉을 한 게 효과가 있었나?
영어를 못 하는건 절대 아니었고 리딩 리스닝은 솔직히 잘하는 편이었지만 스피킹은 정말 자신이 없었는데 시험장에서 생각보다 술술 나와서 나 자신에게 놀라긴 했다. 이 참에 영어 스피킹 공부 좀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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